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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좋아하면 지금 반드시 알아야할 10가지 품종

생성일
2022/11/01 11:36
카테고리
Blog
세부카테고리
그린빈
작성자
대구에는 어마어마한 커피 인간들이 많이 탄생합니다. 제가 대구에 살기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여러분들이 모두 알만한 커피 유명인들중 대구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얼마전 블랙로드에서 세미나를 해주셨던 서리(스트로긱스)님과 엄성진 챔프님도 대구사람입니다.
사실 한국 커피 시장에 커피 품종에 대한 관심도는 정말 적은 편이었습니다. 참 감사하게도 3년전 제가 올렸던 커피 품종에 대한 영상이 10만 조회수가 되었고, 아마 작게나마 커피 품종이 커피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는 작은 도화선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요즘 품종 무용론도 대두되고 있지만 저는 여전히 품종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는 사람중 한 사람입니다. 품종이 커피 맛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뒤로 제쳐둘 사항이 아니라, 왜 그런지 파악하고 투명해질수 있는 구조를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이 이야기도 아마 이 시리즈에서 모두 다루게 될것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왜 품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그럴려면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제가 대구 한 카페에서 주최하는 커피 세미나에 간적이 있습니다. 커피를 시작하기 전이었죠. 그 당시의 이치훈은 “내가 모르는 커피 지식은 없다"라는 오만한 생각을 품고 다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날도 비슷한 태도와 생각으로 참석했었죠.
그때 한사람이 Bar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커피는 티피카의 맛이 난다”
“이 커피는 버본의 클래식했던 그 산미톤이 이어지는것 같다”
“이 커피는 시다모 특유의 특성이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사람들중에서 “그게 왜요?” 라고 할사람도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저는 에티오피아의 어떤 지역이 있는지도 다 외우지 못했으며 품종도 그렇게 다양한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품종별로 커피를 마셔본 경험도 없었구요.
근데 그런식으로 커피를 하고 맛을 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나에겐 꽤 충격을 줬습니다. ”우물안 개구리” 그 당시 저에게 딱 맞는 말이었던 것이죠.
웃기지만 제가 커피 품종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과연 할수 있을까? 를 증명해보고 싶었던 것이죠.
그랬던 시절이 이미 7년이 지난것 같습니다. 그때 그 사람은 제가 아는한 가장 강력한 커피 인간이었습니다. 사실 그 뒤로도 몇년간 함께 커피 공부를 하기도 했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뵐수가 없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조금더 쉽게 하지만 아주 중요한 품종들을 알려드리는 시간을 가질려고 합니다. 제가 만든 영상들중에 품종 영상이 가장 인기가 많았었는데 오늘은 그 영상의 리뉴얼 버전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시대는 변해가니깐요.
SL28의 비밀, 그리고 가짜 게이샤는 있는가… 등등 아주 재밌는 품종 이야기를 많이 담았으니 재밌게 봐주세요!
(코스타리카 수마바 농장 시드라 영상)
지금 가장 떠오르는 품종이 무엇일까요? 제가 산지를 다니면서, 농부들이 가장 많이 심고 있는 품종이 있었습니다. 게이샤는 이미 4년이 지나고 꽤 많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이미 너무도 많은 농장들이 이 게이샤라는 커피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참 슬프게도 몇몇 농장에서는 아무리 게이샤를 잘 키워도 유명한 농장의 게이샤만큼 좋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던 그들에게 희망같은 한가지 품종이 나타나는데
바로 “시드라"였습니다.
이 품종을 제가 처음 접한것은 라팔마 엘투칸 농장의 시드라였습니다. 여기에도 슬픈 스토리가 있는데, 제가 한때 이 농장의 컴패티션랏을 구매하고 싶어서 산지의 익스포터에게 연락한적이 있었는데 아시아에는 판매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듣고 적지 않게 실망한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월드 챔피언 전주연 바리스타가 사용하면서 이 품종은 다시 한번 더 주목을 받게 되었었죠.
생각해보면 단순히 아시아여서 안된게 아니라, 그들도 될만한 사람과 업체에 투자하고 싶었던것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좋은 커피를 구하기위해 좋은 로스터를 구매한 저희 입장에서 이제 좋은 커피를 구하기위해 세계적인 유명세도 필요한것인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품종은 알게모르게 미스터리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초창기에 알려지기로는 버본과 티피카 품종의 교배종으로 알려졌었고 경험해볼수 있는 농장들이 잘 없었기에 굉장히 귀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훨씬 많은 농장들에서 볼수있게 되었고, 제가 갔던 농장들에서도 이 품종을 막 심고 있었습니다.
근데 굉장히 놀라웠던 사실은, 이 품종이 네슬레에 의해서 탄생했다는 것이었죠. 에콰도르에서 “네슬레"에의해 탄생한 품종이 결국 전세계 스페셜티 커피 씬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된것입니다. 조금더 뒤에 나올 스타벅스의 영향도 있는데 아마 놀라실겁니다.
에티오피아 에얼룸으로 사진과 같이 아주 길쭉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지만 이 품종만의 맛과 향이 어떤것이다 확정짓기에는 아직 경험치가 부족합니다. 게이샤 만큼 아주 좋은 데뷔전을 거친것도 아니라 솔직히 말씀드려서 시드라의 캐릭터를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탄탄한 단맛과 좋은 산미가 시드라의 매력이다보니 다양한 가공을 시도하는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이 커피는 주로 위에 말씀드린 콜롬비아 라팔마 엘투칸과 에콰도르 얌바미네, 콜롬비아 그랑하등 유명 농장에서 많이 만날수 있고, 조만간 코스타리카에서도 꽤 많이 보시게 될겁니다.
(코스타리카 산타 테레사 티피카 매호라도)
그 다음 품종은 티피카 매호라도입니다. 티피카? 블루마운티? 하와이안 코나..? 갑자기 티피카 매호라도라니 아직 티피카도 모르는데 라고 하시는 분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지금 가장 떠오르는 품종에서 뺄래야 뺼수 없을만큼 가성비가 좋습니다.
이 품종은 코스타리카에서도 맛보고 에콰도르에서도 그리고 콜롬비아에서도 재배된 버전을 먹어본적이 있습니다. 근데 굉장히 재밌었던게 “게이샤"와 맛과향이 상당히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합리적으로 이 커피가 게이샤와 아주 비슷한게 아닌가라는 생각도해보고, 게이샤의 맛과 향은 게이샤의 것이 아니었던 것일까? 라는 생각도 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얼마전 서필훈 대표님의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자료인데, 이 티피카 매호라도는 이름과는 다르게 버본의 계열이라고 합니다. 참 아이러니 하지 않습니까?
반면 아주 오래된 티피카 품종의 경우에는 나무가 오래되었기 때문인지 “허비, 우디"한 맛들이 꽤 많이 풍기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이 티피카 품종의 맛과 향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무가 오래되면 그런 맛들이 나오는것이죠. 최근에 한번 떠올려보세요. 하와이안 코나와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에서 책에서 나오는 티피카의 우아한 산미와 플로럴한 느낌을 느껴보신적이 있으신가요?
“티피카"가 우디하다기보다 나무가 오래된 특징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오래전에 사람들이 경험하던 블루마운틴과 하와이안 코나는 지금과 다르지 않았을까요?
과거로 돌아갈수 있다면 이 커피를 꼭 먹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티피카 품종에 숨겨진 한가지 재밌는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품종은 나뭇잎의 끝부분이 브론즈입니다. 때로는 황금빛이 돌기도 했을텐데, 농부들 입장에서 티피카 품종은 확연히 눈에 보이는 차이가 있었을겁니다.
그것이 얼마나 신비롭게 다가왔을까요?
티피카 품종이 고급스러운 품종이 된것에는 단순히 그 맛과 향만 존재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티피카 매호라도가 가장 매력적인 농장은
에콰도르 라 파파야 농장의 워시드커피였습니다. 최근 텐션이 조금 떨어졌다거나 한국으로 수입이 안되는 경우를 보고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라파파야 농장과 마푸토 농장의 티피카 매호라도는 정말 게이샤 같았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품종만으로도 상당히 충격적인데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들의 뒤바뀌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신기한것은 시드라, 게이샤, 티피카 매호라도… 다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코스타리카 엘 푸엔테 게이샤, 창문사이로 보이는 나무) 세번째 품종은 언급하지 않고 지나갈수가 없는 바로 그 “게이샤"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품종, 그리고 고급스러운 자스민향기와 달콤한 오렌지산미. “가향"이 아니고서야 이 품종이 아니고 누가 이길수 있을까요?
예전에 게이샤에 대한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만든적이 있는데 조금만 더 보완해보자면, 정말 여러가지 게이샤가 존재합니다. 사실 유전적인 정보를 의뢰해서 알아보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기 때문에 게이샤에 대한 뚜렷한 정의가 어려울때도 있죠.
1931게이샤, T2722게이샤, 말라위 게이샤, 루비 게이샤, 아프리칸 게이샤, 파나마 게이샤, 레전더리 게이샤 등등 정말 다양한 이름으로 게이샤들이 불립니다.
우리가 조금더 정확하게 구분하기 위해서 약간의 역사적인 흐름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게이샤의 이동 흐름은 에티오피아 → 탄자니아 → 코스타리카 CATIE (농업 대학원)→ 파나마 순서입니다.
그러다보니 코스타리카의 몇몇 농장에서는 자신들이 파나마 게이샤보다 먼저다라고 주장하는 곳들이 있었습니다.재밌었던게 코스타리카 돈 카이토 농장에 갔을때 그들이 했던 말이 그랬습니다. 저는 당연히 그들의 게이샤가 워낙에 탁월하기 때문에 “에스메랄다"로부터 다시 가져온게 아닐까 생각했었지만, 아니라고 했습니다. 위 흐름을 보시면 실제로 파나마의 게이샤는 코스타리카 농업 대학원 CATIE로부터 갔습니다.
T2722라는 이름을 가지게된 계기도 바로 그때부터이죠. 그렇다면 솔직히 이 품종이 파나마로 가지않고 바로 코스타리카 농장들에 심어졌을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는것도 꽤나 합리적입니다.
대부분의 품종 지식의 기준은 world Coffee Research를 신뢰하는 편인데, 그들의 자료도 시시각각 변합니다. 오늘의 정답이 몇개월후에 완전히 뒤바뀌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때 돈카이토에서 들은 이야기중 처음 파나마로 간 게이샤도 에스메랄다가 아니라 다른 농장이라는 설도 있었습니다. 일단 이것은 결국 농장주들의 “썰"이니까 너무 맹신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에스메랄다로인해 게이샤가 유명해진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이 게이샤를 재배하던 곳들이 존재했던 것일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코스타리카 게이샤는 과테말라 게이샤나 온두라스 게이샤와는 또 다른 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이제까지 마셔온 게이샤들중에서 꽤나 비슷한 뿌리를 가지고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녀석들입니다. T2722 / 1931게이샤 / 파나마 게이샤 / 레전더리 게이샤(에스메랄다에서부터 옴) / 코스타리카 돈카이토 농장의 게이샤 / 온두라스 산타루시아의 게이샤 등등이 있습니다.
그외의 게이샤들을 개인적으로는 Sub Geisha라고 부르자고 주장합니다. 물론 게이샤는 게이샤이겠지만, 제가 만약 소비자라면 Sub게이샤를 마시고 게이샤스러운 느낌을 찾기는 조금 어려울수도 있겠다라는 우려를 조금해봅니다. 아프리칸 게이샤, 루비게이샤, 말라위게이샤, 고리 게이샤(게샤빌리지)들은 모양이나 맛이나 우리가 상상하는 게이샤의 맛은 아니기에 구분지어줄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그다음은 F1 하이브리드 계열입니다. (산타이사벨 농장의 F1하이브리드) 아래 그림과 같이 두가지 새로운 계열의 품종이 교배되어 만들어진 첫번째 세대를 이야기합니다 말이 어렵죠? 쉽게 조금 풀어보면 혼혈과 비슷합니다.
대표적인 품종들로 밀레니오, H1, H3, 센트로 아메리카노, 루이루, 바티안 같은 녀석들이 있습니다. 이 품종의 무서운점은 대부분의 커피 나무가 4년이 지나가 첫 결실을 얻을수 있다는것에 비해 이 나무는 2년만에 첫 수확을 할수있고 생산성과 맛 모두 좋은쪽에 속하기에 농부들입장에서 굉장히 달콤한 유혹이 이 품종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만약 투자를 하는데 어떤 업체는 4년후에 수익이 10%인곳이 있고 어떤 업체는 2년만에 80%수익을 주는 것입니다. 어디에 투자하시겠어요? 이게 바로 농부의 입장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게이샤나 티피카 같은 고급 품종을 원한다고해도, 그들이 입장은 다른것이죠
솔직히 올해는 농부들이 이 품종을 판매하는것을 더 많이 보게되었습니다.
커피 녹병으로 자신의 농장의 수확물 반이상이 사라지면?
이런 품종만큼 좋은게 있을까요?
하지만 달콤한 만큼 위험성도 존재합니다. 1세대의 나무가 죽고나면 그 다음 세대는 완전히 알수없는 녀석들이 생산된다는 말이죠. 그래서 이 나무가 죽을때마다 새로 구매를 해야합니다.
다만, 월드 커피 리서치에서 이 하이브리드 품종들의 평을 아주 좋게 하고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탁월했던 F1을 만나보지 못했기에… 참 애매합니다. (송호석 교수님의 평을 빌려오자면, 정말 맛있었던 F1을 꽤 많이 경험하셨다고 합니다)
맛이야 어떻든, 우리는 이 품종을 반드시 알아야합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더더욱 많이 접하게 될것이기 때문이죠.
F1은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언제 심어졌는지를 표기하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단순히 뉴크롭인게 중요한것이 아니라, 이 나무의 수령을표시해주는 문화가 스페셜티 커피에 아주 중요해질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다음 여러분들이 아셔야할 중요한 품종은 바로 SL 시리즈 입니다. (라 이슬라 SL28)
이 시리즈가 케냐를 기반으로 한다는것은 모두 알고 계실겁니다. Scott Agricultural Laboratories
이 연구소의 이니셜을 사용해서 SL시리즈가 탄생한 것이죠 그들이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냈다기보다 다양한 품종들을 참고하고 수집하면서 그들의 셀렉션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면 가장 좋을것 같습니다. SL1~100중에 28번째와 34번째가 케냐에 굉장히 좋았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좀 쉬우시죠?
하지만, 이 시리즈가 유독 농부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게이샤보다 낮은 고도에서도 잘 자라고 게이샤 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커피들과 구별될만한 좋은 맛을 만들어낸다는 것에 있습니다. 제가 올해 코스타리카에 방문했을때 거의 모든 마이크로밀에서 SL28은 취급하는것 같았습니다. 10개 정도의 농장을 방문했는데 모두 SL28이 있었으니깐요.
그리고 아주 재밌는 사실이 최근 몇년간 산로케라는 코스타리카 품종이 나왔었고 맛보면 SL과 아주 비슷한 뉘앙스를 보여줬었는데, 그 두가지가 똑같은 품종이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박근하 대표님께서 알려주신 내용입니다) 출처에 있어서 조금 불분명한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으나…
사실 이 모든것들이 스타벅스에서 가져온거라고 하네요.
사실 제가 코스타리카에 가서 처음 간 카페가… 스타벅스에서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엄청난 절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는데 바로 알사시아라는 농장안에 있는 스타벅스였죠.
스타벅스가 운영하는 농장이었던 것입니다. 이 농장과 스타벅스를 통해 코스타리카에 정말 다양한 품종들이 퍼져나가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품종이 SL28이고 그외에 자주 보이는 ET47이라는 에티오피아 품종도 스타벅스에서 가져온것입니다.
아무튼 이 품종은 게이샤보다 싼가격에 어떠한 산지에가도 꽤나 분명한 “토마토, 커런트, 브라운슈가" 그리고 탄탄한 단맛과 산미를 나타내는 멋진 품종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SL28은 코스타리카 신리미테스, 에르바주의 시리즈입니다.
물론 케냐커피도 당연히 아주 좋습니다.
(엘소코로 마라카투라, 파카마라 나무) 그다음 우리가 알면 좋을 품종들이 바로 큰녀석들입니다. 아주 크기가 큰 커피들이 있는데 아마 커피를 처음하는 바리스타들도 원두를 보시면 알겁니다.
많은 커피 고인물들이 가장 좋아하는 품종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다들 이런대답을 많이 합니다.
“엘인헤르토의 파카마라 워시드"다.
사실 이번에 저희가 단독 낙찰을 한 커피이기도하지만(곧 저희 쇼핑몰에서 만나실수있습니다)
정말, 정말 매력적인 품종입니다.
SL28의 업그레이드 버전같은 농축된 단맛은 생각할때마다 군침이 돌게합니다.
다만, 저는 이것이 파카마라의 맛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이 품종이 다른 나라, 다른 농장에 들어갔을때 이런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래서 산지의 농부들은 파카마라가 아주 불안정한 품종이라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파카마라와 비슷하게 큰 크기로 주목받는 품종들이 있는데 바로 마라고지페와 마라카투라입니다.
과테말라 엘인헤르토와 함께 과테말라의 양대산맥이라고 부를수있는 농장이 엘소코로입니다. 이 농장은 마라카투라품종으로 최초로 CoE 1위를 하기도 했었죠.
이 농장주를 만났었는데 정말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습니다. 게이샤가 아니라 마라카투라였다고,
마라고지페는 어떻게보면 이 두가지 품종의 아버지 같은 녀석입니다. 티피카의 계열인 마라고지페는 커피 품종이 아주 큰편인데 이 형질들이 따라 들어가서 파카마라와 마라카투라모두 엄청 큰편이죠.
나무의 모양도 잎사귀도 아주 큽니다.
스크린 사이즈가 큰 콩들은 로스터들에게는 극악의 난이도로 취급되기는 하지만, 이러한 크기로 인해서 생기는 재밌는 맛의 변화도 있습니다. 바디가 강해진다거나 강한 바디와 진한 산미를 통시에 나타낸다던가 !
그래서인지 마라고지페도 다양한 나라에서 고급스러운 품종으로 많이 취급됩니다.
개인적으로 페루 마라고지페를 아주 좋아합니다.
물론… 과테말라 엘인헤르토 파카마라 “워시드"는 커피인이 반드시 경험해야할 커피입니다.
(산타이사벨 로부스타)
그 다음 커피인들이 알면 좋은 녀석들은 바로 “모르 계열"입니다.
마치 볼드모트같은 느낌인데,
그냥 제가 지은겁니다.
(죄송합니다)
HDT라는 하이브리드 데 티모르라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자연교배종과 섞여있는 품종들을 이야기합니다.
사치모르, 카티모르가 주로 베이스인데 나라별로 이 품종들이 적응하고 하면서 이름도 맛도 모양도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로부스타가 섞여있어서 커피의 맛이 탁하고 어둡다라는 이야기도 꽤 많이 들려오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적도 있었지만 그것이 단순 품종의 영향이라고는 보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아라비카의 조상이 로부스타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모르 계열들에 너무 편견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맛있고 좋은 커피도 많거든요.
대표적으로 온두라스의 렘피라와 파라이네마가 있습니다. 게이샤만큼 큰 크기의 파라이네마는 미친 가성비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코스타리카에서 종종 볼수있는 마르세예사도 정말 달콤한 단맛을 보여주기도하죠.
CoE에서 1위를 하기도했었던 마르셀은 사실 코스타리카95라는 품종이지만 페루에서는 여전히 마르셀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대체로 아주 탄탄한 바디와 좋은 단맛을 보여주는 품종들이고 소비국보다 생산국의 농부들이 이런 품종을 아주 중요하게 여깁니다. 왜냐하면 녹병이나 병충해에 저항성이 있는 이 품종들이 그들의 안정적인 생계를 보장해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산타 이사벨 농장에서도 녹병으로 농장 생산량의 반이상을 잃고 농장을 모두 다시 시작할만큼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고 했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이런것이었죠.
“게이샤는 아주 못생겼다. 우리 농장에 잘 적응하지 못했기에 저렇게 잘 자라지도 못하고 못생겼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도 이야기합니다.
“여러분들이 여기에 와서 우리의 삶과 가치관을 배워가는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단순히 게이샤만이 우월하다고 이야기하고 생각할 필요는 없는것이죠.
커피에는 다양한 목적이 있고 때로는 게이샤보다 카티모르가 값진 순간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품종들을 많이 이야기해도 여러분이 가장 많이 마시는 커피는 바로 모르계열일겁니다.
(라우리나와 모카 사진) 그다음은 버본 계열에서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버본계열의 커피들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정말 다양합니다. 아마도 가장 클래시컬한 커피라고 생각해보면 버본계열의 커피라고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일단 가장 모양이 독특한 모카와 라우리나를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모카 품종은 제가 아는 한 가장 작은 품종입니다. 그로인해 맛보면 코코아 같기도하고 정말 독특한 맛을 나타내지만, 로스팅이 너무 까다롭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엘인헤르토의 판테리온 모카라던가 콜롬비아에서도 모카품종을 종종 만나볼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다보니 사람들이 신기해하고 재밌어하기때문에 눈으로도 맛으로도 함께 즐길수 있는 멋진 커피죠.
라우리나 품종은 버본 포인투라고도 불리고 품종의 모양이 끝부분이 아주 뾰족한 특징을 가집니다.
이 품종의 가장 큰 특징은 클로로겐산이 적어서 저 카페인 품종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솔직히 아주 맛잇다고는 이야기못하겠지만, 커피 역사상 아주 클래식한 반드시 경험해봐야할 품종에 속합니다.
개인적으로 브라질 다테라 농장이 라우리나를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또 유명한 버본은 세인트 헬레나 에이션트 버본입니다. 커피를 처음 시작할때 너무 마셔보고 싶던 커피인데, 아주 재밌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폴레옹이 유배를 했던 섬이 바로 세인트 헬레나인데 그가 “이섬에서 좋았던 단 한가지가 커피였다" 라고 이야기했던 것이죠. 그로인해 전세계 최고급 커피로 부상했고 실제로 가격도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블랙로드에서 한번 판매했던 적이 있는데, 현대 스페셜티 커피업계에서 좋아하는 게이샤같이 화려한 커피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나무 수령이 오래된 티피카 같은 우디하고 허비한 느낌의 커피였죠.
근데 생두 모양은 진짜 버본의 전형이었습니다.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여기에 더해서 버본에는 아주 재밌는 품종들이 있는데, 오렌지 버본, 핑크버본, 퍼플버본처럼 색깔이 다른 녀석들입니다. 사실 최근 밣혀지는 바에의하면 이 커피들이 버본이 아니라 그냥 에티오피아 랜드레이스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여전히 체리의 색깔이 다르다는 것은 농부에게나 피커들에게나 신비로운 일로 다가옵니다.
개인적으로도 비슷한 맛이라고해도 왠지 이런 커피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심리적인 요인도 있는것 같습니다.
(그랑하 생두 사진)
자 다음으로는 랜드레이스 계열들입니다. 랜드 레이스라고 표현하면 어려우실수도 있을것 같아서 조금 설명을 보태보자면, 에티오피아 원종계열이라고 할수가 있습니다. 여기서도 약간의 커피 역사를 알아야합니다. 모든 커피는 에티오피아에서 기원되었고 그 커피들이 예멘을 통해서 인도를 통해서 버번섬을 통해서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된것이죠. 그래서 예멘 원종이라고도 불리던 커피들이 바로 티피카와 버본들입니다. 사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커피들은 대부분이 이 예멘 원종 계열이고 그러다보니 클래식한 커피들이 많습니다. 커피 같은 맛을 가진 커피들이죠. 근데 오히려 커피의 기원지인 에티오피아 커피라던가, 게이샤 커피라던가 생각해보면 초콜레티하거나 고소한 느낌들보다는 꽃향기가 나고 산미가 매력적이고 캐릭터가 분명합니다.
사실 원래 커피는 색체 가득하고 다채로운 캐릭터를 가지고 있던게 아닐까요?
맞습니다. 조금더 원초적인 커피의 맛에 다가간것이 랜드레이스 계열이라고 생각할수가 있고 가장 대표적인 커피가 “게이샤”입니다.
그외의 랜드레이스도 왠지 모르게 게이샤와 비슷한 화려함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해볼수가 있습니다.
수단루메라던지, 우쉬우쉬라던지 요즘 에티오피아에서 많이 나오는 74158같은 녀석들이 있을수가 있겠죠.
다소화려하고 비싼 가격에 판매되지만 솔직히 이 품종들 서로간의 맛과 향을 구분하라면 아직은 잘 못하겠습니다. 수단루메품종중 유명한 곳은 콜롬비아 그랑하 농장의 수단루메 품종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와이니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농장의 프로세스가 좋은게 발효향이 나도 단맛과 산미가 받쳐주기때문에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우쉬우쉬는 정말 맛있게 마셔본적이 없어서 추천드릴곳이 없기는 합니다.
74158은 에티오피아 CoE의 영향이기도하겠지만 기존 에얼룸으로만 표시하던것들이 점점 더 세분화 되어가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가격만 안올랐으면 좋겠네요
(유게니오이데스 사진)
자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리고 싶은 품종은 오늘 소개해드린 품종들 중 가장 신비한 녀석입니다. 이름조차 복잡한 이 품종은 구하기도 너무 어렵습니다.
바로 유게니오이데스입니다. 아라비카의 조상같은 커피인데, 어떤 미친 농장주에 의해서 재배되었고 커피씬에 몇번 소개가 되었었죠. 최근 바리스타 대회에서 자주 사용되면서 더욱 가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마시는 커피들이 예멘 원종계열들이 많다보니, 그런 맛들에 익숙합니다. 근데 게이샤같은 클래식에서 확연히 벗어난 새로운 계열의 품종을 마시게되면 이게 아주 “다른"맛이 나타나게 되죠.
그런면에 원종에 가까울수록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계열의 캐릭터가 나타나는게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유게니오이데스는 아라비카의 조상인격이니 아라비카 스럽지 않은 맛이 나타날수도 있는데 제가 맛본 유게니오이데스는 정말 독특했습니다.
저는 워시드로 1번 그외의 가공으로 3번 정도 맛본적이 있는데 솔직히 이 품종도 “맛있다"라기보다는 게이샤보다 더욱 특이합니다. 워시드 유게니오이데스를 마셨을때 받은 인상은 “라면스프"맛이 난다…였었죠.
그뒤로 테이스팅한 내추럴이나 무산소발효들은 품종의 뉘앙스보다는 가공의 뉘앙스가 지배적이었기에
유게니오이데스의 맛이다… 라고 쉽게 이야기하지는 못했었습니다.
이 품종은 나무도 커피콩의 모양도 아주 독특합니다.
제가 예상해보건데 앞으로 더 마셔볼 기회가 적어질수도 있으니
기회있을때 조금 비싸도 꼭 드셔보세요.
커피는 지금이 가장 쌉니다.
자, 10가지 품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이제… 통장을 탈탈털어서 드셔보셔야하는 품종이 참 많이 생기셨죠?
그래서 커피가 더욱 재밌어 지시리라는 것에 대해 의심이 없습니다.
10년같 커피를 하며 느낀점은 예전에 가능할것이라 생각했던 것들, 자만했던 사실들이
참으로 현실에서는 어렵구나를 많이 느낍니다.
품종은 재미있지만 생각보다 구분하기 어려운 영역일수도 잇습니다. 단순히 품종의 포텐셜때문이 아니라, 이미 농부들에서부터 틀린 상태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품종 공부하기 좋은 사이트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월드커피 리서치와 스윗마리아즈 그리고 카페임폴츠입니다.
영어라서 싫다면 “짱나린"씨의 블로그도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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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게이샤 시드라 티피카 매호라도 / 티피카 F1 / 센트로아메리카노 / 밀레니오 / H1 / H13 / 루이루 / 바티안 SL28 → 산로케 → 케니아 파카마라 / 마라고지페 / 마라카투라 모르계열 / 파라이네마 / 마르세예사 / 렘피라 / 마르셀 /
버본 / 핑크버본 / 오렌지 버본 / 퍼플 버본 / 라우리나 모카
원종 계열 / 수단루메 / 우쉬우쉬 / 빌라사치
생두 모양, 캐릭터, 마시면 좋은 커피, 어떤 기원과 특징이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