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단 하나의 이야기는 “커피는 맛있지 않다”라는 사실입니다.
블랙로드커피는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공급하는 업체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정말 값싸고 품질이 낮은 커피여도 누군가는 그 커피를 맛있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좋은 커피도 누군가는 “너무 셔”라고하며 못 마실수도 있습니다.
저는 8년동안 10000가지 이상의 커피를 테이스팅해왔습니다.
현재까지 10개국 이상의 커피 산지를 다녀왔고, 200개 이상의 카페의 창업을 함께해 왔습니다.
어떤 곳이 잘될까요?
어떤 곳이 오래갈까요?
어떤 카페가 커피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될지에 대한 해답을 저는 알고 있지만,
카페 대표님들을 설득하는 일은 참 어려웠습니다.
모두에게 맛있는 커피는 없습니다.
좋은 커피를 찾기전에 사장님들과 카페를 운영하는 분들의 입맛이 어떤쪽에 맞춰져 있는지 먼저 알아야합니다.
커피는 음식처럼 본능적으로 맛있음을 알아차리는것이 아니라,
학습되는 것에 가깝습니다.
스타벅스 커피를 오랜기간동안 드셔오셨다면, 그런커피가 좋게 느껴집니다.
저처럼 게이샤 커피를 많이 마셔왔다면 게이샤가 좋은 커피라고 느껴지게 되는것이죠.
누가 정답일까요?
그런것은 없습니다.
목적에 맞는 커피를 써야하는데,
그것은 스스로의 입맛을 파악하는것에서부터 시작되는것이죠.
제가 보아온 최악의 케이스는 사장님들이 잘 모를때입니다.
장사가 잘안되면 커피맛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게되고,
먼저 바리스타들을 괴롭힐수밖에 없습니다.
커피맛이 쓰다부터, 맛과 향이 변했다.
라는 말들이 나오게 되는것이죠.
저희 쇼룸에 오셔서 테이스팅할때 늘 있는일중 하나가,
“저는 커피 맛을 잘 몰라서요, 완전히 대중적인 입맛입니다”
라고 하시는데, 실제로 비싸고 좋은 커피들을 드려보면 완전히 스페셜티 커피를 좋아하는 스타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로스팅이 강하게된 커피들을 납품받게되면 당연히 본인의 입맛에 커피가 쓰고 맛이 없게 느껴지게 되죠.
그렇다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써야하는가?
아닙니다.
내가 사용하는 커피의 맛과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에 맞게 커피가 나가야 합니다.